부흥을 위한 절대적 요소
요2:1~11
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례에 청함을 받았더니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거기에 유대인의 정결 예식을 따라 두세 통 드는 돌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부흥, 위기의 때 경험하는 하나님의 역사
코로나 19 이후, 우리는 도시와 국가 차원을 넘어 전세계가 요동하는 위기의 때를 맞이했습니다.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삶의 모든 영역으로 번진 혼란 속에서 내일을 위한 싸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런 위기의 때가 오히려 하나님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라 말합니다. 온 세상을 운영하시는 하나님께서 사람의 힘과 의지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속에 어떻게 개입하시고 역사하시는지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가나의 한 혼인잔치에 닥친 위기의 순간에 기적을 행하신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혼인은 그 모든 순간들이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선민인 유대인에게 결혼이란 메시아의 통로가 될 수도 있는 한 가정이 세워지는 의식이기에, 그들은 결혼을 기뻐하고 축하할 뿐 아니라 엄숙하게 혼인 의식에 임합니다. 그런데 혼례가 진행되던 중간에 참석한 이들을 대접할 포도주가 동이 났습니다. 계산 착오일 수도 있고, 혹 넉넉하게 여유가 없던 집안의 결혼식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 곤란한 상황에서 마리아가 예수님의 도움을 청합니다.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아직 내 때가 이르지 아니하였다.’고 답했음에도 포도주가 떨어진 이 상황에 예수님께서 개입하셔서 기적을 행하실 것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하인들에게 말합니다. “예수가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예수님께서 행하신 첫 기적은 이렇게 가나의 한 혼인잔치에서 일어났습니다. 예수님과 예수님께 도움을 청한 마리아와 마리아의 말을 듣고 순종하여 움직인 하인들을 통해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주님의 영광이 나타난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행하신 이 첫 기적의 사건을 부흥이라 생각해 봅시다. 하나님이 개입하지 않으시면 답이 없는 때, 하나님께서 행하지 않으시면 무너질 수 밖에 없을 때, 사실은 그 위기의 때가 부흥을 경험할 때입니다. 불가능의 상황속에서, 주님은 주님을 구하는 요청과 그에 순종하는 자들을 통해 당신의 영광을 나타내십니다.
부흥의 주체, 예수 그리스도
물이 포도주로 바뀌었듯, 소망 없어 보이는 이 땅에 부흥이 임하기 위해 우리는 가장 먼저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살리는 부흥의 주체이시며, 그렇기에 부흥의 첫 번째 원리이자 요소이자 방법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가진 모든 문제의 답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유일한 길이요, 진리요, 생명되십니다. 부흥은 주께서 이 땅에 개입하시고 참여하셔서 그의 역사를 이루시는 현상이자 결과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생명의 나타남입니다. 죄가 죄로 드러나는 하나님의 나라, 질고의 저주가 끊어지는 하나님의 나라, 꺾였던 꿈과 소망이 살아나고 열정이 회복되는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의 삶에, 도시에, 각 영역과 나라에 침노하는 것입니다. 역사적 부흥을 일으켰던 자리에는 별다른 기도제목이 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오직 하나님을 구했습니다. 주님이 그들의 삶에 임하시길, 주님이 그들의 교회와 도시와 나라에 임하시길 간구했습니다. 조건없이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며 하나님을 바라는 기도를 통해 부흥이 임함을 기억합시다. 이것이 바로 예배의 삶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상황에 중심이 되시도록 그 분을 바라고 초청하는 시간이 바로 예배입니다. 위대한 하나님 나라를 담기 위해, 어둠을 밀어내고 생명의 바람을 일으키는 부흥을 보기 위해, 먼저 주님의 얼굴을 구합시다.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도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중보자, 마리아
두 번째로 마리아의 역할을 봅니다. 포도주가 떨어져버린 혼인 잔치에서, 마리아는 예수님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마리아에게 이 일에 개입하지 않을 의사를 밝히십니다.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그러나 마리아는 주님의 대답을 듣고도, 하인들에게 예수님의 말대로 행하라 전합니다.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마리아는 예수님의 중심을 아는 자였습니다. 주님의 마음을 알기에, 주님께 요청할 수 있었고 주님을 기대하며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부흥을 운반하기 위해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우리 삶에 초대받길 원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아는 자를 통해, 하나님은 당신의 역사를 이루십니다. 영상으로 보았던 인도의 나갈랜드 골짜기의 부흥을 생각해 봅시다. 그 땅에 임한 하나님의 나라를 운반한 주역이 누구였습니까? 대단한 사역자들이 아닌, 십대 소녀 두명이었습니다. 매일같이 예배당에 나아와, “예수님, 우리 교회에도 와주세요.”라고 구했던 기도가 열방이 주목하는 부흥을 그들의 작은 마을로 당겨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상황에 개입하시도록 연결하는 사람, 그들이 중보자입니다. 주님의 마음을 아는 자, 그렇기에 주님의 마음을 구할 수 있고 그의 뜻을 선포할 수 있는 자입니다. 오늘 이 나라에도 그런 자들이 세워지길 바랍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마음을 알고, 당신의 뜻을 행할 수 있는 자들을 찾으십니다. 하늘과 땅을 연결한 마리아처럼, 우리의 가문과 교회와 직장과 도시와 민족과 열방에 하나님을 연결시키는 자로 세워지길 축복합니다. “주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리라.”
부흥을 운반하기 위해 움직이는 자, 순종한 하인들
마지막으로, 물 떠온 하인들의 역할이 또한 필요합니다. 마리아가 하나님께서 관여하시도록 중보자의 위치에 섰다면, 하인들처럼 주님의 일이 실제가 되도록 믿음의 행위로 섬기는 자입니다. 본문에서 하인들은 자신들이 직접 항아리에 물을 부어 넣었습니다. 항아리를 가득 채운 것이 물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의 지시대로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그 물을 떠서 연회장으로 나릅니다. 연회장의 사람들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 그 풍미를 칭찬하기까지 합니다.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예수님께서 명하신 바를 따른 하인들로 인해, 혼인 잔치의 위기가 조용히 해결되었습니다. 어쩌면, 주님은 부흥을 구하는 우리에게 이들처럼 믿음의 수고가 필요한 일에 순종할 수 있는지 물으실 수 있습니다. 그때, 기꺼이 주님의 나라를 섬기는 자로 대답해 드리길 축복합니다. 포도주를 마시며 즐겁게 혼례 잔치에 참여하고 있는 무리와 떨어져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리에 서있더라도, 하나님 나라의 작동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었다면 그로 인한 기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순종으로 주님의 나라를 섬기는 자의 축복을 경험하길 축원합니다. 주께서 당신의 역사를 운반하는 하인의 자리로 우리를 요청하실 때, 하나님의 일을 목도하는 기쁨으로 즐거이 그의 나라를 섬기는 자로 섭시다.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