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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도문 강해12 <나라가 임하시오며>

마태복음 6:10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주님의 기도의 두 번째 간구, 나라가 임하시오며

중학교 시절,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려울 만큼 심한 악성 관절염을 앓았던 문정혜 목사는 그 일대에서 열린 故이천석 목사님의 부흥회에 참석했다가 치유기도를 받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고통이 있었음에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치유되었다는 믿음이 마음에서부터 올라왔고, 그 날부터 집에서 지어 준 약을 몰래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얼마지 않아 문목사의 관절염은 깨끗하게 치유되었고, 이 모든 것이 값비싼 약 덕택이라고 생각하는 할머니께, 사실 그 약을 모두 버려왔으며 기도를 받고 치유되었음을 고백했다고 합니다. 이 시즌 우리 공동체 안에 육체 뿐 아니라, 무너진 자아상과 죽어가는 심령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치유가 계속하여 임하는 간증들을 듣습니다. 더욱 원하고 구하는 것은 이 모든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그의 이름이 높으심이 이 땅에서 드러나며 선포되는 것입니다. 세상의 잡다한 신들 가운데 유일한 주권자 되신 주님의 이름이 거룩히 구별되어 마땅히 높임받도록 간구하는 것, 이것이 지난 시간 나눈 주님의 기도의 첫번째 간구였습니다. 이제 아버지의 이름이 경배 받으시길 기도했다면, 주님의 두번째 간구 “나라가 임하시오며“ 의 고백을 함께 나누려 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받기를 구하는 자들은 또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구하는 주님의 두번째 간구를 기도해야 합니다.

산상수훈을 살아내는 삶의 중심에 기도가 있습니다.

주님의 두번째 간구에 들어가며, 다시 한번 산상수훈이라는 큰 그림을 봅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선포하신 모든 메세지의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마태복음 5~7장의 산상수훈을 깊이 묵상하며, 그 중에서 ‘기도의 장’ 이라 불리는 6장에 도달하였습니다. 오늘 이 땅에서 ‘말씀 중심의 신앙’을 외치는 복음주의의 메세지가 참으로 옳은 소리임에도 힘을 잃어가는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이 외치는 만큼 말씀이 말씀으로 살아지지 못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말씀대로 사는 삶이란 단순히 윤리적인 삶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는 나의 성향이나 철학이 아닌 말씀이 기준되어, 말씀을 따라 사는 삶을 말합니다. 성경은 예수님께서 어떻게 기도의 삶을 사셨으며 얼만큼 기도를 강조하셨는지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말씀을 아는 자를 넘어서, 말씀을 살아내는 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움직이는 이 위대한 기도를 몸소 본을 보여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전까지 나눈 마6:8 까지가 기도의 자세와 동기에 대한 것이라면, 이제 우리가 살펴보고 있는 9~15절은 주기도문이라 하는 주님의 기도의 내용입니다. 앞서 주께서 말씀하셨듯이 우리의 기도는 이방인이나 종교인의 기도와 같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때로는 함께 모여, 때로는 운전을 하거나 이동을 하며 무시로 기도하는 삶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기도하고 있는가’ 입니다. 이제 경배를 위해 간구하며, 또한 나라가 임하기를 구하는 기도로 나아갑시다.

주께서 전하신 복음은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입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공생애를 시작하신 예수님께서 외치신 첫 선포는 하나님의 나라였습니다. 주님은 온 갈릴리를 두루 다니사 하나님의 나라, 곧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각종 병에 걸려 고통당하는 자, 귀신 들린 자들을 어둠에서 자유케 하셨고, 이를 본 사람들은 과연 예수가 말하는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인지, 그것이 내가 꿈꾸던 왕국을 세울 수 있는지 알기 위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무리를 보신 주께서 산 위에 올라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존재하며, 어떻게 표현되고, 어떻게 움직이는지 말씀하신 것이 산상수훈입니다. 공생애를 시작하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고, 산상수훈을 통해 당신의 나라를 설명하신 후, 산에서 내려오사 온 이스라엘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신 주님은 부활하신 후 승천하시기까지 40일 동안에도 하나님 나라의 일을 나누셨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복음은 죽어서야 가는 하나님의 나라가 아닙니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주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한 순간부터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 속한 자들이며, 하나님 나라가 된 것입니다. 복음을 일찍 깨달아 세상을 누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 자가 있다면, 그들은 죽어서나 가는 하나님의 나라만을 알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는 오늘입니다.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그래서 그를 날마다 경험하길 축원합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는 것은 기도의 본질이자 결론입니다.

주님의 나라, 곧 그의 통치와 다스림이 임하기를 간구합니다.

자주하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인가? 당회나, 헌금을 많이 하는 자나, 담임목사의 취향과 의견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교회라면, 우리는 그 곳을 하나님의 나라라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주님의 통치와 다스림 임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국가를 이루기 위해서 주권, 국민, 영토, 이 3요소가 필요하듯, 하나님의 나라 역시 주님의 통치와 다스림에서 시작됩니다. 천만이 넘어가는 무리라 할지라도 영토가 없다면 소수민족일 뿐이며, 광대한 영토가 있더라도 주권이 없다면 식민지일 뿐입니다. 주님의 통치와 다스림이 임하는 모든 공간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영토임을 기억합시다. 이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 될 뿐 아니라, 우리 자체가 하나님의 나라 되길 소원합니다. 나의 가치와 사상과 감정이 모두 십자가에 굴복되길 축원합니다. 주님의 보좌는 이 고백 위에 임하며, 주님의 나라가 이 간구 위에 섭니다. 그래서 날마다 고백해야 하는 간구가 갈2:20 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고후10:4~5은 우리의 싸우는 무기가 육신에 속한 것이 아니요, 어떤 견고한 진도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능력이니, 모든 이론을 무너뜨리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고 그리스도께 복종하게 하라 했습니다. 우리의 속사람 영이 주님께 굴복되었듯, 주님을 향하여 높아진 모든 생각들, 혼과 육에 속한 모든 것들이 주께 굴복되길 간구합시다. 염려, 근심, 두려움, 시기는 삶의 주인이 주님이 아닌 내가 될 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우리의 자아가 온전히 주께 굴복될 때, 주님의 나라가 우리 안에 임합니다. 완전하신 왕이 나를 다스리시며, 온전히 나를 소유하시도록 구합시다. 우리를 내어드리는 간구를 통해 임하는 주님의 나라를 경험하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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